한-칠레 FTA, 1년 9개월의 결산 【앵커】한국 FTA 1호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2004년 4월 발효이후 1년 9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간 FTA 발효 후 우리나라 상품의 칠레시장에서의 진출 성과를 KOTRA 산티아고무역관 구자경 관장과 연결해서 현지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한-칠레 FTA 발효 후 우리나라 상품의 칠레시장 진출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역관】한-칠레 FTA 발효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 산티아고에는 한국 브랜드의 여러 상품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언뜻 보더라도 4대 중 1대가 현대, 기아, 삼성, 대우, 쌍용 등 한국차이고, 또한 백화점 가전매장 맨 앞줄에는 삼성, LG, 대우 등 한국 가전3사 제품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칠레내 한국 상품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계상으로 보더라도 2003년도 우리나라의 대칠레 수출은 5억 2천만불에 불과하였지만, FTA가 발효 된 2004년도에는 수출이 7억1천만불, 또 2005년도에는 약 11억불을 기록하며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를 통해 볼때, 수출에 있어 FTA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칠레내 한국산 제품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현지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 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역관】FTA 발효 이후 칠레 사람들은 ‘Made in Korea’ 하면 당연히 가격대비 품질이 매우 좋은 제품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지금은 한국제품이 일본산 제품보다 인기가 더 많을 정도로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들어와 있지만, 아직 시장진입 초기단계이고, 또한 싼 가격에 품질도 뒤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상대로선 아직 멀었다는 게 칠레 소비자들의 의견입니다. 우리나라 PDP TV 경우 일본을 크게 앞서고 있고, 이밖에 DVD, 디지털 캠코더, 양문형 냉장고, 모니터 등도 FTA 발효 후 1년 만에 매출액이 평균 50%이상 신장을 보이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우도 FTA 발효 후 매년 50% 수출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2005년도에는 3억5천만불 수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03년도에 18.8%를 차지하였으나 FTA발효 후에는 23%로 상승하면서 칠레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을 1-2%의 격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또한 칠레자동차협회 Budnik회장은 “2년 내에 한국산 자동차 점유율이 30%를 달성하여 칠레내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향후 칠레내 한국산 자동차 시장의 미래가 상당히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금년 1월 1일부로 한-칠레 FTA가 발효한지 1년 9개월이 됩니다. 그간의 평가를 총 결산하여 간단히 말씀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무역관】칠레는 한국을 비롯하여 EU,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남미 5개국 등 41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유무역국가입니다. 이렇게 FTA체결국가로부터 무관세로 들어오는 상품이 많다보니 연간 평균 수입관세가 2%에 불과하고 제품간의 가격경쟁 또한 상당히 치열하기 때문에 흔히들 칠레시장을 “Price Market"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FTA 발효 이후, 칠레에 한국산 제품들이 활개를 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산 제품이 ‘자동차, 휴대폰, 가전제품 등 대기업 위주의 상품에 한정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FTA효과를 십분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통해 수출상품을 다변화하는데 주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예로, 칠레가 중남미지역에서 IT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국가라는 점과 칠레정부가 또한 ‘칠레를 중남미 IT 허브로 구축한다’는 기치 아래, IT 분야에의 외국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점을 이용하여 전자정부 구축, e-Learning, 온라인게임, 전자태그(RFID), 무선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등 IT분야에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진출한다면 그 성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금년 7월에 칠레-중국 FTA가 발효되면 의류와 잡화 등 생활용품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전자제품, 자동차 분야로까지 시장진출을 확대, 강화할 것이고, 칠레정부가 금년에 중국과의 FTA 체결을 계기로 1만명의 중국 이민자를 받을 것이란 얘기도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어 이래저래 칠레에는 중국사람 및 중국산 제품들이 넘쳐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중국의 잇다른 FTA체결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도 칠레와의 FTA 협상을 서두르고 있어, 앞으로 칠레시장에서의 한.중.일 3국간의 수출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으로 KOTRA 산티아고 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작성자 : 산티아고무역관 구자경 jkkoo@kotrachile.cl 남혜우기자 sooyee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