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결혼관까지 실리적인 2635세대가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결혼 관련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마담뚜나 친척,친구를 통해 결혼대상자를 소개받던 결혼 중매문화는 2635세대가 본격적으로 결혼시장에 뛰어든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퇴조했다.



대표적인 결혼정보업체로 2000년 이미 3만7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했던 듀오는 2005년 현재 62만명의 온·오프라인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2위인 선우 역시 5만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 상태다.


서울시립대 이윤석 교수의 자료에 의하면 중·소 결혼정보업체는 이미 1000개를 넘어섰으며 시장 규모도 1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권업 계명대 교수는 "신세대 정서 변화를 읽으면 미래 서비스업의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결혼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혼수시장도 성장해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 자료에 따르면 결혼에 따른 비용지출은 커플당 908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주택 구입비를 제하고도 혼수장만에 평균 1819만원,피로연 및 신혼여행 경비로 평균 1043만원을 지출했다.


업계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5년 9월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 조사에 따르면 혼수가전 평균 구입비용은 커플당 550만원에 이르러 6개월 전 같은 조사를 했을 때보다 150만원 가까이 늘었다.


이에 대해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김치냉장고,식기세척기 등 새로운 가전제품들이 결혼시 장만해야 할 '기본사양'에 포함되고 있는 데다 예비부부들도 일생에 한 번 하는 결혼인 만큼 대형·고급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원인을 분석했다.


관련 파생산업도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전국 7000여개 결혼 및 이사 관련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에 따라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홈쇼핑 업체들은 웨딩 전문숍을 열어 '맞춤혼수''신혼여행 알차게 보내기'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기술개발에도 영향을 미쳐 특허청 집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IT관련 특허출원 175건 중 결혼 관련 기술이 120건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하객도우미,주례알선 등 신종산업도 나타나 결혼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주로 결혼 이벤트업체를 통해 제공되는 이들 서비스는 결혼 비수기에는 할인이 되고 친척이나 친구가 맡던 축의금 접수,결혼식 사회까지 대행하는 등 이미 독자적인 산업의 면모를 갖췄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