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와 B사는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수년간 경쟁관계에 있었다. 생산품이 워낙 불에 취약했기 때문에 두 회사의 사장은 똑같이 '불조심'을 강조했다. 그 때문에 A사 공장 벽에는 온통 붉은 글씨로 된 '불조심'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지만,B사 공장에는 그런 표어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해, 인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거센 바람이 불어 A사와 B사의 공장으로 불이 번졌다. 그런데 '불조심' 표어가 요란하게 붙어 있던 A사 공장은 잿더미로 변해버린 반면 오히려 B사 공장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 알고 보니 A사의 경우 사장이 임원들을 불러 '불조심'을 강조하자 임원들은 팀장들에게,팀장들은 다시 직원들에게 '불조심'을 외쳤더군요. 그래서 다들 '불조심'이라는 구호는 외치고 있었지만,정작 불조심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진짜 화재가 발생하자 모두들 우왕좌왕했고 결국 속수무책으로 불이 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반면 B사는 사장이 '불조심'을 강조하자,임원들은 회의를 통해 불조심의 중요성을 공유했고 각 팀에서는 화기담당자를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팀원들은 역할을 정해 정기적으로 화재진압 훈련을 실시했고,이 덕분에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자 초기에 진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투덜거립니다. "부장님은 실무를 이해 못하니까 그러는 거지.본인이 직접 한번 해보면 저런 소린 못할 거야.이 일이 얼마나 힘든데…." 하지만 힘들다고,혹은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과는 뻔합니다. 100%가 아니더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실무자의 역할이며,이것이 위기 상황에서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HR코리아 기획마케팅팀 황소영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