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 인섹트바이오텍(대표 박호용)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산 무당거미의 미생물에서 분리한 효소로 만든 화장품 '아라자임 페이셜 젤'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박호용 대표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지난 2000년 개발한 이 제품은 고효율의 단백질분해 효소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저온 상태에서 활성이 뛰어나고 항균 효과도 우수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인섹트바이오텍은 이 제품으로 올해 미국 등 해외 수출을 통해서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이처럼 화장품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에 신약 기초물질을 공급하는 등 최근 의약품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오 벤처들의 기술력이 화장품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 인섹트바이오텍을 비롯해 뉴로제넥스,네오팜,알앤엘바이오,테고사이언스 등은 동·식물에서 뽑아낸 새로운 천연물질이나 펩티드(다수의 아미노산 분자가 연결돼 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 등 바이오 소재를 개발해 기존 화장품과 차별화한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뉴로제넥스(대표 신동승)는 지난해 5월부터 스위스 화학기업 시바 스페셜티 케미칼스에 아세틸 헥사펩티드 등 4가지의 펩티드 성분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뉴로제넥스가 국내 최초로 양산화한 이들 물질은 얼굴의 근육운동을 억제해 주름살 발생을 예방하고 세포 성장을 촉진해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앞으로 2년간 시바사에 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팜(대표 박병덕)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만에 아토피 전용 화장품인 '아토닐'을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네오팜이 자체 개발한 '유사 세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화시켜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는 애기똥풀에서 추출한 천연 항균소염 물질로 만든 주름 개선용 화장품 '바이탈 에센스'를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세도나사에 수출하고 있다. 테고사이언스(대표 전세화)는 인간세포로 만든 피부재생 치료제 '칼로덤'을 주요 성분으로 한 화장품 원료에 대해 일본 기업과 수출을 협의 중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