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2월 고점찍고 하강 vs 별다른 조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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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라는 탄탄한 내적 수급을 발판삼아 연초부터 상승세를 가동한 증권시장에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라는 해외 호재까지 더해져 1400포인트 신천지 시대가 성큼 열렸다.
상승하는 강도 만큼 시장 일각에서 조정의 우려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가 1~2월 상투를 치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별다른 조정없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맞서고 있다.
◆ 아시아 증시 1~2월 고점 찍는다
4일 크레디리요네(CLSA)의 기술적 분석팀은 작년 10월 28일 301P(MSCI 아태지수)까지 추락했던 아시아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간적으로 12~2월까지 석달간 통상 승률이 82%에 달하고 상승률 평균치가 7.7%인 과거 경험을 살려보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기대.CL은 "기술적 추세지표(4가지)가 일제히 강세장을 발산중이다"며"2006년 첫 두달간 상승세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 지수등 선진국 증권시장의 기술적 파동이 완성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아시아 증시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빠르면 3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증시 조정은 가을경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연간으로 15~25% 하락률을 점쳤다.
지난 16년간의 장기 저항선을 돌파한 한구 증시에 대해 가장 높은 신뢰감을 갖고 있으며 코스피기준 2,2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다만 선진국 증시의 조정파동 진입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
◆ 별다른 조정없는 장세 계속될 수도
서울증권 박상욱 팀장은 “미국 경기 하강과 외국인의 셀코리아,적립식펀드 환매로 2분기이후 자연스런 조정에 들어설 것이라는 구체적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으나 실제 불안요인을 따져 보면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 후퇴를 초래한다는 견해의 경우 통상 금리상승 막바지에 나타난 현상으로 그 시기가 금리 고점을 형성했다고 설명.이후 금리가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격차가 해소됐으며 그나마 역전시기도 매우 짧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보기 어려웠다.
박 팀장은 “금리역전 자체보다 그 이후에 나타는 장단기 금리 하락이 오히려 경기하강을 선반영했으나 쥬글라파동을 대입해보면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10년짜리 설비투자 순환이론 쥬글라의 경우 그 파동이 하강하는 매 10년의 초반은 장단기 금리 하락이후 1~2년에 걸친 경기후퇴를 겪었으나 쥬글라파동이 상승하는 매 10년의 중반은 약 1~2분기의 성장률 하락이후 3~4년의 장기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이 중국등 BRICs국가의 설비투자 확충 등 쥬글라파동 상승기라면 짧은 조정을 이용해 외국인의 셀코리아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이어 “콜금리인상→내수회복 지연→이로 인한 유동성공급 축소 불안감이 있으나 콜금리를 인상한다고 주식형펀드가 줄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기가 나쁜 콜금리 인하기에 주식형 펀드 잔고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펀더멘탈상 글로벌화에 따른 내수경기 변동 영향력 최소화나 부채비율 축소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경감 그리고 수익기반 다양화에 따른 경기순환성 이익구조 탈피라는 추세적 상승요인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급상 국민연금의 적립금 지속 증가 등 연기금의 매수여력 확충과 퇴직연금 등 장기수요 기반 확대와 적립식 혹은 변액보험 등 장기투자상품 판매 증가 등 기존의 박스권 탈피가 가능한 재료들이 충분하다고 판단.
결국 올해 주식시장의 우려 요인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며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 급등이나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 등 투자자들이 미래 예측에 반영해 놓고 있지 않은 충격만 없다면 현재의 직간접 투자자금 유입이라는 증시의 선순환 구도는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20년전 401K를 시행했던 미국도 블랙먼데이마저 추세를 돌려 놓지는 못했다”며“블랙먼데이를 제외하면 조정다운 조정없는 장세의 지속이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단순히 상승에 따른 조정이라는 막연함보다 별다른 조정없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매수후 보유 전략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