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형병원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0년대 병원 건설 붐이 일어난 이래 반세기 만에 최대 규모다. USA투데이는 4일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첨단 시설을 갖춘 신규 병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으로 첨단 의료기기의 사용이 더욱 늘고 있으며 동시에 의료 서비스 가격도 인상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규 건설 등으로 미국의 병원 산업은 지난 5년 동안 1000억달러 규모로 팽창했다. 앞선 5년에 비해 47% 성장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엔 237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병원 건설 붐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현재 도시 근교에 약 10억달러 규모의 신규 병원 3개가 건설 중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선 2004년 이래 4개의 심장수술센터와 2개의 종합병원이 설립됐으며 현재 추가로 10억달러 규모의 병원이 지어지고 있다. 오스틴,신시내티,덴버 등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규 병원에 투자되는 돈은 대부분 각종 첨단 장비 구입과 병원 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쓰이고 있다. 병원들은 1인실의 비율을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병실의 크기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침대와 고가의 에어컨 시설도 갖추고 있다. 미국병원협회는 첨단 병원 건설 붐이 2010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