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슈렉2'는 제작비 7000만달러와 마케팅 비용 5000만달러를 들여 전 세계에서 9억2000만달러가량을 벌어들였다.


2001년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61억엔의 흥행 수익을 올렸고,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탔다. 애니메이션은 이처럼 수익성이 높은 장르지만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2000년 이후 흥행작이 없어 투자감소,제작편수 감소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태다.


문화관광부가 이 같은 애니메이션 산업의 침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2010년까지 총 764억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4일 발표했다. 2003년 현재 3258억원인 시장 규모를 2010년까지 1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안정적인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기술개발 및 창작 인프라 조성,우수 인력 양성,해외진출 확대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


중장기 전략 중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에 투자할 애니메이션 전문 투자펀드를 내년부터 3년간 매년 2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 국고나 문화산업진흥기금에서 24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애니메이션 제작·배급사,캐릭터 상품 제조사,TV방송사 등 민간에서 360억원을 조달해 매칭펀드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프로젝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개시와 함께 출범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해산되는 특수법인인 특수목적회사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창작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나리오 공모도 확대된다. 애니메이션 기획 작가를 양성하기 위해 작품에 대한 시놉시스를 공모해 이를 제작사와 연계시켜 시나리오 개발을 도울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5년간 8억5000만원을 투자해 시나리오 작가 발굴,창작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 기간 중 72억원을 들여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20편 안팎의 우수 창작 기획안을 선정해 파일럿 제작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