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매수 강도를 높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3거래일 동안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낙관적'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유동성에 의한 주가 상승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내던 투자자들도 올해는 기업이익 증가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장세를 인정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이 아시아지역에서 여전히 가장 높아 공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기업수익추정치 상향조정비율이 가장 높다"며 "이 같은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올해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매도세는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연초의 강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해 말 수익률 확정을 위해 주식을 팔았던 헤지펀드들이 일부 다시 시장에 들어오기 때문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기수 CLSA증권 전무는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판단하는 데 환율이나 유가 등은 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올해 기업이익이나 소비회복세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한국시장만한 곳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지난해 진입시기를 놓쳤던 외국투자자들이 새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홍콩과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의 투자자들이 올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최근 접촉해본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에 만족하면서도 예측을 뛰어넘는 강세장이라 혹시 악재가 숨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