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단 시점이 1월 말이냐 3월 말이냐의 선택만 남았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작년 12월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내놓은 통화정책 발표문에서 '경기 부양적인(accommodative) 통화정책'이란 문구를 삭제,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점진적(measured)'이란 문구는 유지,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긴축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했다. 이런 불안감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당시 의사록을 통해 말끔히 해소됐다. 의사록에는 "위원들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했으나 추가 금리인상 횟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적시돼 있다. 월가에서는 오는 31일 열리는 FOMC에서 한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한 뒤 중단할 것인지,아니면 3월28일 열리는 회의에서 추가로 올린 뒤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만 남았다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 금리를 한 차례 올리면 연방기금 목표 금리는 연 4.5%,두 차례 올리면 4.75%가 된다. 작년 말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 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 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엔 '1월 말 중단설'이 힘을 얻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 지명자가 취임하기 전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추정에서다. 이날 다우 지수는 1.21%,S&P500 지수는 1.64%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74% 올라 작년 7월8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