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충남 보령에서 7일간 열린 보령머드축제에는 외국인 3만1800명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56만여명이 참여해 400억원에 가까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낳았다.




전년도에 비해 18%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9월 열린 금산인삼축제는 내외국인 관광객 93만5000여명을 불러들여 무려 772억원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각 지방마다 열리는 문화관광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특성을 살린 축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천안의 흥타령 축제,대전의 한밭선비축제,부산의 광안리어방축제 등 기발한 축제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 각 지역의 문화유산과 유휴 자원을 활용해 적은 투자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올해의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과 진주 남강유등축제,김제 지평선축제,강진 청자문화축제,보령머드축제 등 5개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의 경우 지난해 83만여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여 199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안동시는 평가하고 있다. 또 올해는 경제효과가 2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지평선축제를 연 김제시의 경우 75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고,무주는 올해 반딧불축제에서 9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회째를 맞은 강진 청자문화축제는 전년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142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여 120억원의 직·간접 소득을 유발했다. 강진군이 이 축제를 위해 들인 돈은 국비 2억5000만원을 포함한 7억5000만원. 양홍석 문화관광부 관광산업과장은 "이 같은 성공사례 때문에 지자체마다 축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일반 사업비 지원보다 규모는 작더라도 축제 사업비 지원을 더 원할 정도"라고 밝혔다. 지방축제는 작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나비축제를 여는 전남 함평의 경우 군민이 4만명가량인데 비해 나비축제에는 150만명 가까이 방문하기 때문에 1인당 1만원만 쓰고 간다 하더라도 150억원의 경제효과가 생긴다는 얘기다.


또 전북 고창에서는 청보리밭축제를 연 이후 체험음식인 보리떡의 매출이 2000만~3000만원 선에서 1억3000만원으로 늘었다고 한다.


문화관광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전국의 700여개 축제 가운데 한국을 상징할 대표축제 10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는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등 5개의 최우수 문화관광축제 외에 금산인삼축제와 춘천국제마임축제 등 9개를 우수 축제로,대구 약령시축제와 인제 빙어축제 등 13개를 유망 축제로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