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1월 랠리'의 선봉에 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해에도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 등 외부 악재에도 꿋꿋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4일 3만4000원(5.11%) 급등하며 69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7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400포인트를 넘어선 건 순전히 삼성전자의 힘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주가 급등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10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4년 4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은 적은 있지만 보통주만으로 100조원대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기업의 보통주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도 국내 증시 사상 역시 처음이다. 우선주 시가총액은 11조5992억원으로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시가총액은 114조5612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강세의 배경은 단연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 기대했던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2조4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D램부문은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고 낸드플래시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부문은 기대치 또는 예상 수준 이상의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는 올 1분기 실적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영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4분기 실적발표 때 삼성전자 경영진이 제시할 청사진이 앞으로 주가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목표가격도 속속 올라가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가를 74만원에서 80만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시장 선두업체로서의 지위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목표가를 79만원으로 올렸고,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78만원을 새 목표가로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