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테마쇼핑몰들이 높은 공실률과 낮은 운영 수익률을 견디다 못해 사무실 임대 전용 빌딩(오피스빌딩)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오픈한 분당 수내역 인근 애견 전문 쇼핑몰 '쥬쥬시티'는 개점한 지 6개월 만인 9월 말 문을 닫았다.


분양률이 낮고 임차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던 데다 운영비용에 비해 수익률이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건물은 통째로 외국계 펀드 L사로 넘어가 오피스빌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분당 서현역 인근 테마상가 '시마 1020'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3년에도 미분양 상가를 일부 사무실로 전환했던 이 상가는 분양률이 50~60%에 그치는 바람에 시행사측에서 금융비용을 치르지 못해 한신상호저축은행이 출자한 판타곤이라는 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판타곤측은 이 건물을 하층부는 편의점 음식점 등의 근린생활시설,상층부는 사무실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 K쇼핑몰 역시 사무실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연면적 1만평 이하 오피스빌딩은 상가에 비해 평당 임대료가 적다.


심지어 절반 이하인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운영자 입장에서는 사무실보다 상가를 운영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일부 테마쇼핑몰들이 오피스빌딩으로 전환하는 것은 임대료가 낮은 대신 임차인을 구하기가 훨씬 쉬운 데다 관리가 편하고 임대 수익변동도 작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테헤란로와 분당·일산 등은 최근 몇 년간 신규 오피스 공급이 많지 않아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도 배경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은 주로 부동산펀드 등 국내외의 전문 투자회사들이다.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꼬박꼬박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는 오피스빌딩을 운영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작지만 일정한 수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