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대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서울 잠실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골드'에서 거의 똑같은 형태의 복합금융센터를 선보이고 나란히 영업에 들어간 것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은행,증권,보험업무 등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금융센터를 지난해 12월 선보이고 영업에 들어갔다. 같은달 22일에는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점포가 이곳 102동 1층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며,26일에는 '우리 프라이빗 뱅킹(PB) 잠실센터'가 그 위층에 문을 열었다. 신한은행 역시 우리은행 리테일 점포가 영업을 시작한 바로 다음날인 23일부터 인근 101동 1층에서 리테일 영업에 들어갔다. 신한은 오는 12일 이곳 2층에 '잠실 PB센터'를 오픈,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전 은행권을 통틀어 이처럼 유사한 형태의 복합금융점포가 동일한 아파트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B센터만 따로 놓고 봐도 이 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이 아파트의 상가에는 작년 12월 초 KTF 본사가 이전,직원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두 은행은 1층 리테일점포에 KTF 직원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신용대출 상품에 연 6%대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두 은행이 서로 개점일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신경전'을 펼칠 정도로 물밑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안다"며 "두 은행이 최근 급속도로 라이벌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롯데캐슬 지점의 경쟁 결과에 은행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