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장외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우회상장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 기대감 속에 기업가치를 늘리기 위해 장외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코스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업체 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어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30여개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케이앤컴퍼니의 자회사인 케이앤엔터테인먼트가 올 들어 첫 우회상장에 나선다.


케이앤컴퍼니는 이날 "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분 87.5%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앤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사인 휴림미디어와 주식교환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환비율은 케이앤엔터테인먼트 1주당 휴림미디어 35.3902주다.


케이앤엔터테인먼트는 휴림미디어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날 휴림미디어는 가격제한폭까지 뛴 1240원으로,지난달 28일 이후 54.03% 급등했다.


반면 최근 3일간 상승했던 케이앤컴퍼니는 2400원으로 9.43% 내렸다.


이날 라이브코드는 탤런트 최진실 소속사인 엔터박스미디어그룹의 지분 100%를 45억원에 인수한 게 호재로 작용,3.19% 오르며 5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트윈도 지난 3일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등의 연예인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 주식 2만주(11.49%)를 10억원에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우회상장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제작 선두업체인 김종학프로덕션은 올해 우회상장한다는 얘기와 내년에 직상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동시에 나돌고 있다.


가수 박진영이 대표인 JYP엔터테인먼트도 코스닥 N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고 스타연예인 S·Y 등이 소속된 회사도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우회상장에 대한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소속 연예인의 '후광'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부풀려져 있거나,미래 사업계획도 여전히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우회상장한 업체들이 올해는 실적을 기준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연예매니지먼트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훈 유화증권 연구원은 "연예인 영입만으로 급등하는 종목은 조심해야 한다"며 "캐스팅 파워와 제작 능력 및 자금력을 갖춘 업체만이 엔터테인먼트산업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