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차손 우려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기협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은 헤징을 하고 있는 업체가 28.2%에 불과할 정도로 환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이용하기 용이한 환변동보험이나 환위험 관리지원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차손 보상해주는 환변동보험 TV 브라운관 부품을 수출하는 D사는 지난해 수출보험공사로부터 환변동보험금 23억여원을 받아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했다. 이는 D사의 2004년 당기순이익(70억원)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또 D사가 지출한 환변동보험료(1620만원)에 비하면 무려 142배에 달하는 규모다. 환변동보험은 중소 수출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꼽힌다. 중소 수출기업이 수출계약 시점과 수출대금 입금 시점 사이에 환율 변동으로 입을 수 있는 위험을 커버해 준다. 보험 만기 시점에서 시장환율이 계약환율(보장환율)보다 낮을 경우 수출보험공사가 차액을 기업에 보전해준다. 시장환율이 보장환율보다 높을 경우에는 수출보험공사가 차액을 환수한다. 환변동보험은 거래금액 최저 한도가 없기 때문에 수출금액이 소액인 중소기업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일반 보험료율 0.05%(6개월·중급 신용도 기준)보다 저렴한 약0.022%의 보험료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수출업체가 6개월 후 입금되는 100만달러(환율 1000원 기준)를 환변동보험에 가입할 경우 비용은 22만원에 불과하다. ◆중소기업도 선물환으로 헤징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우리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환위험 관리지원 시스템을 이용하면 중소기업도 쉽게 선물환이나 현물환 거래를 할 수 있다. 외환 거래 규모가 1만달러 이상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거래 기업들은 달러를 사고팔 때 다른 은행에서보다 환율을 5~10원 유리하게 적용받는다. 수수료도 현물환은 달러당 1원에서 0.5원,선물환(3개월)은 달러당 3원에서 1원으로 낮아진다. 통상 계약금액의 10%인 선물환 증거금(3개월)도 1.5%로 줄어든다. 이 밖에 인터넷을 통해 환율 전망,모의거래,환위험관리보고서 등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이 시스템에 가입한 LCD부품 조립업체인 태양쓰리씨 관계자는 "지금까지 41억원 상당의 외환을 거래했는데 일반 은행 영업점에서 거래할 때와 비교해 1000만원 정도 이득을 봤다"며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환율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환율 대책을 세우는 데 편리하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