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5:25
수정2006.04.08 19:34
최근 인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세계인들은 인도의 경제잠재력이 중국 못지않게 엄청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이미 경제개발의 성숙단계에 들어선 중국에 이어 인도가 세계경제에 막대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3년 10월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면서 인도가 2050년께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11억 인구를 바탕으로 저임의 노동력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영어 구사 능력과 수학ㆍ통계학과 같은 수리 학문의 발달로 IT 등 첨단기술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어느 개도국보다 월등하게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인구의 평균 나이도 24.4세로 중국의 31.8세보다 훨씬 젊다.
이처럼 저렴하면서도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활용해 인도는 세계적 IT 아웃소싱 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하청생산을 맡았던 인도의 IT 기업들은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엔 제조업 육성을 위해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외국인투자의 포화상태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이어 인도가 제 2의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우리기업의 인도 진출은 소수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이들의 인도 사업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인도 진출은 거의 전무한 실정에 있다.
아직 인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경제교류를 위한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도와의 FTA 체결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더욱 늘어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점에 '인도를 읽는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외 지음,정택상 옮김,황금나침반)는 인도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매우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들이 인도를 쉽게,그리고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한때 세계 외환시장을 좌우했던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를 중심으로 한 필자들은 세계사,국제정치,국제금융 등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의 실상과 세계 속의 인도경제 위상을 예리하게 조망하고 있다.
인도의 역사,사회,산업,기업,경제정책 등 거시적 부문의 핵심사항을 다루는 한편 인도 진출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 등 기업경영의 미시적 측면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어 인도 진출 전략 수립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 대우 LG 등 우리 대기업들의 인도 진출 성공과 실패,그에 대한 원인 분석은 국내 자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또 국제금융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경제분석가인 사카키바라가 진단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향후 세계적 경제위상 변화,이와 관련한 인도와 '아세안+3' 간의 역학 관계 등에 대한 분석은 이 책이 단순히 인도에 관한 지역보고서에 그치지 않음을 말해 준다.
212쪽,1만2000원.
이재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