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5:25
수정2006.04.08 19:34
앞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등불을 들고 가는 걸 보고 물었다.
"앞도 못 보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한국형 자기계발 우화 '배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의 앞날개에 인용된 얘기다.
이 책은 마주보고 싸우는 '경쟁'이 아니라 더불어 위해주는 '배려'의 힘이 진정한 성공의 비결임을 일깨워준다.
책의 주인공은 수석으로 입사해 고속승진을 거듭하던 '위'.빈틈없는 일 처리로 정평난 그는 어느날 정리대상 프로젝트 1팀 차장으로 발령받게 되자 큰 혼란에 빠진다.
'워크홀릭 때문에 이혼 위기까지 처했는데….왜 내게 이런 일이?'
그러다 회사 고문인 '인도자' 노인을 만나면서 세 가지 배려의 원칙을 배우고 인생의 소중한 진리를 하나씩 깨달아간다.
'행복의 조건-스스로를 위한 배려,솔직하라!''즐거움의 조건-너와 나를 위한 배려,상대방의 관점으로 보라!''성공의 조건-모두를 위한 배려,통찰력을 가져라!'
그는 앞만 보고 달려온 현대인의 자화상.'성공은 베푸는 자의 것'이라는 원리와 '스스로 마음을 움직여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이 곧 배려'라는 걸 명징하게 비춰준다.
260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