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대작 게임들이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자 개발자나 마케팅 담당자 등이 사직하거나 정리 해고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CCR는 지난해 12월28일 슈팅 게임 '뉴포트리스'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 게임 개발팀 전원과 마케팅 홍보 담당자 등을 대거 정리 해고했다. 스스로 나간 사람을 더하면 퇴사자가 100명이나 된다. 이는 회사 전체 인원 약 300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큰 규모다. 엔틱스소프트도 지난해 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가 네오위즈에서 엔비텍으로 바뀐 뒤 '요구르팅' 개발팀원 상당수가 정리됐다. 대만 게임업체의 한국 법인인 감마니아코리아도 최근 2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최대주주가 일본 EZER로 바뀐 그라비티도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했다. 네오위즈는 온라인 커뮤니티 '세이클럽' 인원 50여명을 권고 퇴직 등을 통해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체들이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적게는 수십억원,많게는 100억원 이상 들여 개발한 신작 게임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CCR의 경우 지난해 여름 야심적으로 내놓은 '뉴포트리스'가 게이머들로부터 외면당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엔틱스소프트 역시 학원 액션물 '요구르팅'이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해 정리 해고를 단행하기에 이르렀고 감마니아코리아는 세계적인 대작 온라인 게임 '에버퀘스트2 이스트'가 흥행에 실패하자 인원을 대폭 줄이는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젠 '대작'이란 이름만으론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