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대학입학시험에 합격한 아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붙었으니 됐죠? 친구들이랑 놀러갔다 올게요. 월요일날 아빠한테만 말씀드릴 게 있어요. 그 때 뵐게요." 아니 녀석이 무슨 꿍꿍이….주말을 지루하게 기다렸다가 만난 녀석의 질문은 생뚱맞았다. "아빠,진짜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제적인 금융 전문가이자 투자은행가가 쓴 '아들아,넌 부자가 될 거야'(마르크 피오렌티노 지음,김성희 옮김,영진닷컴)는 바로 아버지가 열일곱살짜리 아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지침서다. 부자 되는 길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설계하는 방법까지 전해준다. 저자는 낙천적인 유머감각으로 이 책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차이나타운에 간다고 차이나 칼라 재킷을 입고 툭하면 '스타워즈' 대사를 읊어대며 아들의 한 마디에 별별 고민을 다하는 귀여운 아빠.자식의 미래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우리네 장삼이사 아버지와도 닮았다. 그런 아버지에게 아들은 스스로 묻고 깨닫는 방식으로 인생과 부의 의미를 터득해간다. "그런데 돈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인 거지?''돈 벌려면 어느 길로 가야 하나?''공부,해? 말어?''기업가 되기''이제야 말이 통하네!' 등 제목에 '왕도'가 다 들어있다. 220쪽,95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