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구조조정에 휘말린 가운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빅3'로 불리는 '썬''그라나도에스파다''제라' 등 3개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거의 동시에 공개된다. MMORPG 업계는 '빅3'의 파괴력을 가늠하며 수심에 싸여 있다. 넥슨의 경우 야심차게 준비한 '제라'를 이달 말께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름 게임 내용과 캐릭터 등을 소개하고 세 차례에 걸쳐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했으나 공개 후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웹젠은 오는 24일부터 '썬'에 대해 공개 서비스의 전단계인 프리오픈 테스트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서비스 기간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빛소프트는 IMC게임즈가 개발한 '그라나도에스파다'를 지난해 말부터 공개 서비스를 하려고 했다가 시기를 연기했다. 게임업계는 MMORPG 이용자층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대작 3개가 한꺼번에 공개되면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체들이 공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다분히 경쟁사들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개의 대작 게임 공개와 관련,"영화로 치면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킹콩'을 한꺼번에 개봉하는 셈"이라며 "생존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