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대북 금융 제재는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며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라이스 장관은 5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불법 행동을 수수방관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제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법 행동을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어느 누구도 별다른 문제 제기(uproar)를 하지 않았다"며 국제사회의 암묵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대북 금융 제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을 '위험한 정권(a dangerous regime)'이라고도 언급한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고립은 미국 정책 때문이 아니라 북한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라고 규정한 뒤 "북한 정권이 더 많은 개방, 더 많은 협력, 비핵화를 위해 준비가 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한 중인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도 6일 안보경영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에서 "북한은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하며 그들이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우선 핵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을 제외한) 회담 5개국이 한 목소리를 내 북한이 편가르기를 못하게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한·미·일 간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