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이 오른 '2006 CES'는 디지털 TV와 차세대 AV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으로 첫날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 TV의 크기를 앞세워 CES의 분위기를 장악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본의 마쓰시타와 소니 등이 대거 신제품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또 차세대 AV를 두고 소니진영의 블루레이와 도시바 연합군의 HD DVD와의 세대결도 본격화 조짐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나란히 102인치 PDP TV를 출품,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해외 전시회에 처음 나온 LG전자 102인치 TV 앞에는 기념촬영을 하는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 전시관은 세계 최초의 상용 82인치 LCD TV와 위성 DMB폰을 구경하려는 인파로 크게 붐볐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102인치 PDP TV 앞에서 "삼성전자 제품 중 가장 갖고 싶은 게 이것인데 혹시 팔 수 있냐"고 최지성 사장에게 직접 물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렸던 일본 디스플레이업체들의 반격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마쓰시타는 이날 한국산 제품보다 1인치가 큰 103인치 PDP TV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해 국내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 처음으로 메인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한 소니도 82인치 LCD TV와 55인치 HD프로젝션 TV를 중앙에 배치하는 등 디스플레이 강자로서의 옛 명성찾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트렌드는 차세대 AV인 블루레이와 HD DVD진영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다.


삼성전자를 비롯 소니 히타치 등 블루레이 연합 참여 업체들은 처음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도시바 MS 등 HD DVD 연합진영도 플레이어와 함께 별도의 프레젠테이션룸까지 마련하는 등 차세대 AV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블루레이와 HD DVD 플레이어 제품 두 가지를 모두 처음으로 공개하며 규격 통일에 관계없이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