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이 이어지면서 신규상장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CB전환이 상당부분 이뤄진 만큼 잠재적 물량부담이 해소돼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제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이콤은 6일 전환청구권 행사로 508만2307주의 신주가 발행됐다고 밝혔다. 전환청구권 행사는 CB 보유자들이 만기에 원리금을 받는 대신 전환기간을 이용해 주식으로 맞바꾸는 것이다. 데이콤 CB가 주식으로 전환된 것은 최근 한 달간 5건이다. 새로 발행된 주식수는 785만6346주로 전체주식수인 6388만주의 12.2%에 이른다. 데이콤의 주식수 증가는 한동안 악재로 작용했었다. 작년 12월 초 강세를 보이던 주가는 전환 물량이 속속 시장에 풀리면서 약세로 돌아섰고 12월 말에는 월 고점 대비 14.8%가 떨어졌다. 특히 전환가가 낮다는 점 때문에 차익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컸다. 이들 CB의 전환가는 평균 8620원으로 12월 평균 주가인 1만4000원의 61% 선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말을 지나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다. CB 전환물량이 풀릴 만큼 풀렸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전체 CB의 75%가 시장에 풀린 만큼 물량부담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연간 1000억원대의 잉여 현금흐름 창출과 CB 전환으로 올해 데이콤의 부채비율은 86%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