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장 후보출마 의지를 접고 원내대표 쪽으로 방향을 튼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욱 단합된 힘으로 사학법과 관련한 대여 투쟁을 올바로 해서 나라를 안정시켜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현 정부의 실정으로 만연된 국가위기에 대해 야당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12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간의 '박심(朴心) 대 이심(李心)'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무성 의원은 당내에서 '친(親)박근혜'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김 의원에 무게중심이 쏠리자 '반(反)박'성향 의원들이 이 의원을 응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때문에 '친이명박'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박 대표를 도와 굳건한 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하는 등 이 같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또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출되는 정책위 의장을 박 대표가 지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이런 대결 구도에 변수도 있다. 중도파 안택수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고흥길 의원도 '친박 대 반박'의 대결을 막겠다며 출마 의사를 굳히고 있다. 현재로선 누가 되든 한나라당의 사학법 장외투쟁 전략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