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차세대 DVD 표준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오는 4월께 전자업체로는 처음으로 차세대 DVD 표준의 하나인 '블루레이(Blu-ray)'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키로 한 것.이에 따라 올해 세계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속한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 NEC를 주축으로 한 HD-DVD 진영 간의 피말리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06'에서 오는 2분기 중 블루레이 기술을 적용한 DVD플레이어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전자업계에서 차세대 DVD 상용 제품 출시계획이 발표되기는 처음이다. 내년 이후 시장이 형성될 차세대 DVD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차세대 DVD 시장은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TV 시장에 이은 최대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소니와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전자 샤프 등을 주축으로 한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 NEC 산요전기를 중심으로 한 HD-DVD 진영이 대립하며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다. PC업계에서는 델과 인텔 등이 양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소니픽처스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영화사들도 두 진영으로 나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블루레이 진영이 참여 업체 수나 기술 성취면에서 약간 우세한 상황"이라며 "차세대 DVD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올 연말께면 블루레이와 HD-DVD 진영 간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