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통신 대표주인 LG텔레콤하나로텔레콤이 올들어 각각 12.2%와 17.4% 올라 연일 강세다.


LG텔레콤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2조원을 넘어섰고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주가가 3000원대에 올라섰다.


가입자 수 증가로 웃음꽃이 핀 LG텔레콤과 새로운 경영진으로 전열을 정비한 하나로텔레콤 중 누가 대표주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텔레콤의 선전은 가입자 수의 꾸준한 증가 덕분이다.


LG텔레콤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순증가입자 8만여명을 유치,SK텔레콤KTF를 따돌렸다.


총 가입자 수도 지난해 43만여명이 늘어나 650만명을 돌파했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가입자 수는 69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서비스매출 증가율도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9.1%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입자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LG텔레콤의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CID(발신자표시서비스) 요금인하가 불가피하고 4월부터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부분적으로 허용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CID요금은 SK텔레콤이 무료이고 KTF는 1000원이지만 LG텔레콤은 2000원을 받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대주주인 AIG와 뉴브리지캐피탈 측에서 직접 경영을 맡으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8.89% 급등하는 등 올 들어 17.4%나 올라 3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실적개선보다는 M&A(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병무 전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은 한때'M&A의 귀재'로 불린 M&A 전문가다.


이에 따라 그의 대표이사 선임은 하나로텔레콤 매각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과의 합병과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 비용지출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파워콤과의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수익성의 관건"이라며 "1분기에 약 9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금융비용이 많아 15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