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지수 1400을 두고 공방이 치열하다.


잘 나가던 증시를 뒤흔들기 시작한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다.


시장은 '4대 테마주'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초반 승부는 4대 테마의 우세로 기울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지만 증시는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4대 테마는 M&A(인수합병) 관련주를 필두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및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관련주 △로봇 관련주 △우회상장 관련주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테마는 특정 재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주가 동시에 올라가는 게 특징"이라며 "그러나 일부는 거품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심 커지는 M&A 관련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업종에서 시작된 M&A 테마가 외환은행 쌍용화재 등 일부 금융주는 물론 대우정밀 남선알미늄 등 조기 매각이 기대되는 채권단 관리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기대로,대우건설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일이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해 말 4만5000원 수준에서 올 들어 6일 연속 오르며 5만3000원대로 뛰었고,대우건설은 1만3400원에서 지난 6일 1만4400원으로 7.46% 상승했다.


대우정밀의 경우 지난달 28일 효성과 진행되던 매각협상이 결렬된 후 오히려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당시 1만8550원이던 주가는 6일 현재 2만4100원으로 30% 가까이 급등했다.


예비협상 대상자인 S&T중공업과 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데다 시너지 효과가 효성보다 S&T중공업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증권 쌍용화재 등 일부 금융주들도 M&A 기대감으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환은행도 최근 6년반 만에 신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다.


◆코스닥시장 주도주 경쟁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줄기세포 관련주가 '황우석 쇼크'로 밀려나면서 와이브로와 지능형 로봇 관련주가 대안 테마로 강력하게 부상했다.


와이브로와 지상파DMB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앞세운 통신장비주는 새해 첫날 대부분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코스닥시장 랠리에 불을 댕겼다.


와이브로는 국내 업체의 원천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상태여서 해외 수출 전망도 밝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오는 4월께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가 성공하면 제2의 CDMA 신화를 창조하며 최대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봇 관련주도 주목의 대상이다.


정부가 지능형 로봇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데다 올 하반기부터 가정용 로봇시장이 본격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유진로봇 에이디칩스 이니텍 CMS 신성이엔지 등 로봇 관련 테마주는 올 들어 평균 17.64%나 급등했다.


우회상장 관련주 역시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른바 테마주에 개인투자자들의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손바뀜이 활발할 뿐 아니라 주가 변동폭도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언·김태완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