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식 포항시장은 "올해는 포항이 국내 최고의 철강도시에서 동북아 과학·조선·물류거점의 중추도시로 변신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저력을 총결집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포항은 한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라 불리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 포스코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첨단과학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며 "이러한 힘을 총결집하면 국내 최대의 기업도시 건설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파워풀 포항 건설 의지가 기업사랑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포항에 투자키로 결정한 것은 시민들의 기업사랑 의지가 남달랐기 때문"이라며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으로 지방도시들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에 총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포항의 첨단 과학인프라를 기반으로 울진 영덕 경주 울산 등 동해안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 초광역 경제공동체 건설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경주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계기로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울산과 포항의 나노· 바이오기술,영덕·울진의 청정에너지 기술을 결합하는 동해안권 경제·에너지 벨트를 구축하면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정 시장은 또 장기적으로 대구 섬유,구미 전자,울산 자동차산업 등을 연계한 초광역 경제·산업클러스터를 구축,지방도시들 간 경제적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개통된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경북 내륙지역을 하나의 산업벨트로 묶어놓고 있으며 앞으로 동해 남부선 철도복선화와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등이 추진되면 행정구역을 초월하는 경제·산업클라스터 구축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입니다." 정 시장은 "지금과 같은 지방자치단체 간 적자생존형 개발방식은 마구잡이식 난개발로 귀중한 국가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행정구역에 연연하지 않고 경제와 산업의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하는 지방균형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건설되고 있는 영일만 신항은 대구 경북이 공동 번영할 수 있는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다. 정 시장은 "2011년 영일만 신항이 완공되면 대구·경북지역은 동북아 수출전진기지로 급격히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