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힘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반면 환율의 추가 하락이나 회사측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 등 다른 한 손에 경계심를 갖는 게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9일 우리투자증권은 순수 주식형 설정잔고가 연초 사흘간 2조6천억원 증가하면서 시장을 지배하는 돈의 힘이 여전히 강력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급호전이 지속되면서 지난 12월 조정을 보였던 중형주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나 외화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실적 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종목 선정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관련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나 관건은 시장의 반응이라고 진단하고 새로운 상승 촉매보다 그동안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해주는 근거로 해석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또 하나의 관심은 최근 원화 강세와 맞물려 기업측 시각이 다소 보수적으로 후퇴하느냐의 여부일 것”으로 지적했다. 만일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보수적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면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선행성 랠리와 함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예상. 우리투자증권도 실적 시즌동안 주가 차별화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 가운데 이익추정치가 낮아짐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보다 높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 오 연구원은 “시장흐름에 순응하되 다른 한 손에는 저점대비 260p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나 기업의 가이던스 등에 대한 경계를 갖고 임할 것”을 주문했다. 단기적 지수 목표를 1,430~1,450p 수준으로 하고, 선조정을 거친 은행주나 거래가 실리고 있는 건설주를 교체매매 대상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