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업종별로 대형사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면서 산업과 금융 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초대형 M&A가 진행되거나 가시권에 들어온 기업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나왔습니다. 올해 외환은행과 LG카드 등 대어급 매물들이 본격적으로 새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먼저 금융권부터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올해 금융권의 가장 핵심은 누가 외환은행과 LG카드를 가져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뿐 만 아니라, 신한은행(지주)와 하나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은행장들이 현재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9월 기준으로 65조 7천억원(신탁계정 제외)입니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총자산은 147조원(신탁계정 제외)이며, 우리은행은 121조 5천억원, 하나은행은 92조 5천억원입니다. (S : 인수시 '빅2 또는 3강' 체제) 은행 1위인 국민은행이 180조 1천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어느 1곳이라도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빅 2' 또는 '3강' 체제가 가능합니다. (S : 금융권 '빅뱅' 전초전 예상) 결국 경쟁은행으로 외환은행이 매각이 될 경우 현재 은행 자체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생존 경쟁이 될 수 있기에 금융권 '빅뱅' 전초전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하나은행(지주)와 신한은행은 IMF 외환위기후 인수.합병으로 비약적인 성장 가도를 달렸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은 '빅뱅'의 주도권을 누가 가지느냐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외환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론스타 고위 관계자가 지난 번 국세청을 방문해 사과한 것은 매각을 앞두고 세무당국의 심기를 건드려봤자 좋을게 없다는 포석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S : 지난해 11월 매각 제한 풀려) 매각 제한이 지난해 1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풀렸고, 한동안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 선정 관련 이야기까지 나왔기에 사실상 수순 밟기에 나섰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우선협상자 선정 등을 통해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입니다. (S : 매각 협상, 해외에서 진행될 듯) 다만, 론스타 등 사모펀드(PEF)의 경우 대부분 자체가 폐쇄적이고, 최근 세무당국과 갈등을 겪었기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매각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환은행에 이어 LG카드 매각도 산업은행 등 주채권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앞서 외환은행을 설명해 드렸습니다만, LG카드 역시 대어급이기에 LG카드를 인수해 기존 은행내 카드사업을 통합할 경우 카드업계 1위로 올라 설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5.7%로, 전업계 카드사들 가운데 1위입니다. 은행 카드부문의 경우 KB BC를 제외하고 대부분 4% 전후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고, 카드회원수도 500만명 미만입니다. 신한카드의 경우 조흥은행 BC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시장 점유율은 7%대 수준이며, 하나은행은 2.5% 전후, 우리은행도 4.5% 수준입니다. (S : KB와 '빅2' 체제 구축 가능)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 21% 전후인 국민은행 카드사업부(KB+KB BC)와 '빅 2' 경쟁 체제를 가져갈 수 있으며,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와도 '3강 체제'가 가능해 집니다. 반면,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인수에 이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금융사의 지배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외환은행과 LG카드 매각을 2개의 매각 대상으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S : 은행+카드 연계 마케팅 시너지) 특히 은행과 카드부문에서 CRM(고개관계관리)를 통한 연계 마케팅도 가능해 지기에 인수 시너지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외환은행와 LG카드의 인수전에서 실패한 여타 은행들은 사실상 두 부분에서 '3강 체제'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기에 금융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은행과 카드업종의 대형 M&A건에 따른 구도 변화에 대해 살펴 봤는데, 보험업계는 어떠한 지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보험권의 경우 생명보험업계는 이미 지난 2000년 초 P&A(자산부채이전) 방식을 통해 2차 구조조정을 완료했기에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없는 상탭니다. (S : 생보업계, M&A는 쉽지 않을 듯) 다만,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방카슈랑스 등 신채널을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에 향후 시장 지배력 차원의 변화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M&A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교보/대한생명의 시장 점유율은 68%이고,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 점유율이이 18%인 점을 감안할 경우 일부 중소형사들에서의 전략적 제휴는 기대됩니다. (S : 쌍용화재 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손보업계의 경우 현재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를 통해 세청화학 등 대주주 지분 매각을 앞두고 있는 쌍용화재가 어디로 매각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나온 태광이나 한화그룹 등 일부 그룹사들의 인수설이 거론된 기업들로의 매각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탭니다. (S : 매각시 손보업계 영향 미미) 쌍용화재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4.5% 수준이기에 대주주 지분 매각이되더라도 '1강 3중 체제'가 구축된 전체 손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올 8월부터 시행 예정인 손/생보 교차 판매 허용의 경우도 '생보 빅 3' 계열이 아닌 보험사의 성장세를 제외하고는 시장 지배력과 현 체제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업계의 경우 최근 세종증권 매각을 필두로 일부사들의 인수설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태이고, 금융당국의 통합정책도 추진중인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SK증권은 과거 SK글로벌(네트웍스) 사태 당시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매각에 관한 MOU를 맺었기 때문에 향후 매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S : 증권업 진출사 관심 없어)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의 경우 기존사와의 인수.합병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증권업에 진출해 있는 금융사들은 관심이 없다는 게 증권업계에 분석입니다. 다만, 증권업계와 자산운용(투신)업계, 보험업계의 경우 정부가 산업 육성 차원과 금융권 벽 허물기 차원에서 일부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 : 당국,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추진) 상반기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을 추진하고 있기에 이에 따라 기존 금융업계의 일부 변화는 예고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클 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다만,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호주의 경우 지난 2001년 '금융서비스개혁법'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시행된 후 대형사 위주로 통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손보협회(ICA)에 따르면, 금융통합법이 시행된 후 보험시장이 5~6개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권을 살펴 봤는데, 산업계에서는 대표적인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그리고 하이닉스 반도체가 핵심 M&A로 부상했는데, 현재 진행 상태는 어떻습니까? 현재 건설업계의 대형 매물이라 할 수 있는 곳은 대우건설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매각을 진행중입니다. (S : 20일 예비입찰 제안서 마감) 이미 지난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오는 20일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할 예정입니다. 지난 해 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10여개사를 비롯해 줄잡아 20여 곳 업체가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합종연횡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인수를 추진하는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두산그룹 등을 포함해 대우자동차판매, 유진그룹, 웅진그룹, 대주그룹, 한진중공업, 코오롱건설, 군인공제회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신한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들 인수전에 자금을 지원하는 신디케이트론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금융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S : 이 달 최종입찰대상자 선정) 현재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과 매각주간사인 등은 20일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이 달내에 다수의 최종 입찰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현대건설은 산업은행이 매각과 관련해 일부 대 주주협의회 구성과 인수합병(M&A)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탭니다. (S : 산업은행, 현대건설 매각 일부 반대) 지난해 말 산업은행은 현대건설 워크아웃 졸업과 리파이낸싱 등에는 동의했지만 주주협의회 구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산은측은 "워크아웃 졸업이 결정됐을 때 구성될 9대 대주주 협의회 의결 방식을 만장일치 합의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주주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S : 다음 달 워크아웃.리파이낸싱 완료) 하지만, 채권단의 원만한 합의속에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리파이낸싱이 완료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조기졸업과 리파이낸싱 작업이 완료될 경우 2분기부터는 매각 주간사 선정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 : 범 현대가 인수 관심) 현대건설 입찰에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凡현대가를 비롯해 웅진그룹 등 일부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말 채권단의 일부 지분 매각이 완료됐기에 블럭세일 관행상 매각후 6개월 동안은 추가로 매각하지 못하게 된 상탭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23%의 채권단 지분을 국내외 투자가들에게 1차 매각이 됐기에 올 4월까지는 매각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S : 하이닉스 하반기 매각 작업 추진) 다만, 채권단 지분은 공동 매각 대상이기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S : 동방전자 및 LG.삼성 그룹 거론)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서는 동방전자 등 중국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LG반도체를 경영했던 LG그룹과 경쟁업체로 매각을 차단하기 위한 삼성의 그룹적 대응 차원이 주목됩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공동 매각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향후 하이닉스의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현대건설과 같이 영향력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