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시장은 지난해말에 이어 올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른 상장기업은 저마다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지만 오히려 반기지 않는 기업도 있습니다. 성원건설이 인데요.주가가 오를수록 M&A시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최진기자입니다. 기자) 성원건설은 지난해말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12살 외아들 전동엽군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전윤수회장을 포함한 친익척의 지분은 37%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한종합금융의 지분도 34%로 높아져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에 올라섰습니다. 대한종합금융은 90년대말 파산한 회사로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의 지분구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현 경영진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전환가액에 있습니다. 성원건설은 지난해말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전환가격을 5천원으로 공시했습니다. 최근 3900원선에서 오르 내림을 반복하고 있는 주가보다 높습니다. 여기서 예금보험공사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전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내다팔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선 M&A를 통해 부실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을 유력한 안으로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예금보험공사 관계자) "일괄 매각하는 것이 좋겠죠.시장에서 매각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주식가격에 따라서 왔다갔다 하니까. M&A라던가 이런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 국민혈세인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예보의 입장은 절실하지만 실상 M&A에 관심 있는 곳도 없어 고민이라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사정이야 어쨌든 성원건설 입장에선 주가가 올라 5천원선을 넘어서는 것보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경영권 방어측면에선 유리한 상황입니다. 또한 주가가 현수준을 유지하고, 이때 주식 매입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회사입장에선 유리한 선택입니다. (인터뷰:성원건설 관계자) "(5천원까지 가지 않는 게 좋은 것 아닌가) 그렇죠. 주식을 사서 소각을 할 수도 있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주가가 오르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이상한 현상이 생겨난 것입니다. 주가가 오를때만 기다리고 있는 일반주주들,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예금보험공사는 성원건설의 애매한 주가정책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