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의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의 관문'격인 터키에서 100여명이 AI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것으로 보이자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세계 3위 은행인 HSBC는 AI가 급속히 퍼질 경우 전 직원의 절반이 감염돼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 △전염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전화를 이용한 회의를 적극 활용하고 △매시간 사무실을 청소하는 방안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HSBC의 위기관리 책임자인 밥 피고트는 "AI가 가져올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만 한다"며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비상시 트레이더들을 집에서 일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독일 정부와 러시아 정부는 9일 자국민에게 터키 여행을 자제하고 특히 가금류 시장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유럽연합(EU)도 터키와 인접한 6개국에서 가공되지 않은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에선 지난해 10월 이후 8번째로 후난성의 6세 소년이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우크라이나에서도 폐사한 가금류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한 사실이 보고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