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시설의 봉인을 제거하고 핵연료 연구 활동을 재개했다고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부대표가 10일 밝혔다. 모하마드 사에디 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이 9일 밤 봉인 제거를 승인했다면서 "핵연료 연구와 관련된 시설의 봉인 일부를 제거하고 연구시설을 재가동했다"고 말했다. 사에디는 "재개된 우리의 작업은 연구 영역에 국한될 것이고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과 연관된 과정인 핵연료 생산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이란에 대해 핵연료 연구 활동을 중지하고 협상 재개에 나설 것을 강력히 경고해왔다는 점에서 이란의 이 같은 조치로 서방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압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이란에 대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보리에 회부돼 제재조치를 받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임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