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주택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지방에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8·31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서울 등지의 재건축이 급속하게 움츠러든 데다 수도권 재개발사업은 물량이 적고 그나마도 빠르게 소진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각 건설업체들은 지방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수주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컨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대구 달서구 성당동 성당주공 재건축아파트(3466가구)를 공급하는 등 지방사업을 대폭 늘리기로 함에 따라 작년 3%에 불과했던 지방물량이 올해 25% 수준으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건설도 작년 말 부산 재개발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남구 대연6동 대연2구역(2800여가구)을 수주해 관심을 끌었다. 현대건설도 올해는 대구 부산 등 지방 재개발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주택업계,지방 재개발사업에 '눈독' 주택업계가 지방 재개발사업에 매달리는 이유는 서울지역 사업물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2008년까지 구역 지정을 받을 수 있는 재개발 사업장 중 규모가 크고 사업진척 속도가 빠른 곳은 대부분 이미 시공사 선정이 끝났다. 남아있는 곳은 거의 규모가 작거나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곳이다. 최근 지방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대구 부산 대전 등 광역시는 이미 서울과 비슷한 평당 1100만~1200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재개발사업의 경우 분양가가 최소 평당 600만원 이상은 돼야 사업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작년 4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이후 시공사 선정 단계가 종전의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추진위원회 설립 후로 훨씬 앞당겨진 것도 지방 재개발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시공사가 한없이 물밑작업을 하며 경쟁사를 견제하고 주민들 간의 갈등 해소를 기다려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재개발 추진위원회와 공개적으로 어깨를 걸고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부산·대구·대전 '재개발·재건축 열기 후끈' 현재 지방에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는 곳으로는 부산 대구 대전 천안 등이 꼽힌다. 특히 부산은 현재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 40여곳에 이른다. 부산 주택 재개발구역 중 최대 관심사인 남구 대연2구역은 지난해 말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탈 태세다. 전체 3991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연제구 거제2동 거제2구역도 구역지정이 완료됐다. 시공사로는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3곳이 공동 수주하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도 100여곳이 재개발·재건축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 본리동의 성당주공 1·2단지(2720가구)를 비롯해 상인동 송현주공 1·2단지(1620가구),성당동 주공아파트(3140가구) 등을 비롯해 현재까지는 재건축단지들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서도 행정복합도시 건설 기대감으로 중구 등 10여 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공사가 선정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대흥동 대흥1구역 재개발 사업(1116가구 규모)이다. 추진위가 설립됐고 시공사는 GS건설로 선정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