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이 어제 사장승진을 포함해 2006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인사였는지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인사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삼성이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소기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현 사장단은 신임을 받아 대부분 유임됐습니다. 사장 승진인사를 살펴 보면 3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삼성전자 박종우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으로, 삼성물산 지성하 부사장이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으로, 삼성서울병원 이해진 부사장이 삼성자원봉사단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 내정됐습니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와 함께 2006년 정기 임원인사 내용도 확정, 발표했으며 승진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작년 455명과 비슷한 총 452명입니다. 직위별로는 △부사장 승진 15명 △전무 승진 85명 △상무 승진 145명 △상무보 승진 207명입니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의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금년에도 경영의 연속성을 살려 가면서 계속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들의 면면을 좀 살펴 볼까요? 기자))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분야에서 약 10여년간을 근무하다 2001년부터 프린트 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삼성 프린터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코닝, SDS, 건설 등 계열사의 경영관리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을 바탕으로 상사부문 구조개혁 작업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이해진 삼성자원봉사단장 사장은 최근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나눔경영과 상생경영을 선두에 서서 지휘해야 하는 책무를 맡았습니다. 앵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전무 승진이 점쳐지기도 했는데, 결과는 아닌 것으로 나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경우 상무로 승진한지 만 3년이 지났고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S-LCD의 실적도 괜챦은 편이어서 전무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승진에서 누락된 것은 역시 삼성에버랜드 CB 편법 증여 사건 등이 한창 도마 위에 올라 있다는 점을 감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론이 삼성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은데다 시민단체들의 견제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그룹은 이 상무의 승진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인사의 특징적인 부분들 정리해 주시죠. 기자)) 역시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가 바뀐 계열사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한곳 뿐입니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부회장, 김인주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계열사 사장단이 그대로 유임됐습니다. 여기에는 지난해 경영성과가 2004년에는 못 미치지만 어려웠던 지난해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과거에 비해 부사장, 전무 등 고위임원의 승진 규모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향후 삼성의 미래경영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술직군의 임원 승진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체 승진자의 44%를 차지했다는 점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 2002년 이후 5년 연속해외 법인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이 임원으로 발탁됐다는 점도 이채로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인사가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라는 삼성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경영의 일관성과 조직 안정 및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