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이달 하순부터 3월까지 잇따라 정기총회를 갖고 임기 만료된 조합 이사장 및 연합회장을 새로 선출한다. 이번 총회 시즌에 새로 뽑는 이사장 및 회장은 총 41명이며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에 따른 조합 활성화 방안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12일 기협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노재근 금속가구,김경배 슈퍼마켓,정우영 직물 등 전국조합연합회장 5명과 구정길 석회석,주대철 정보통신,최정식 씽크 등 조합 이사장 36명 등 모두 41명의 회장 및 이사장들의 임기가 이번 정기총회 시즌에 만료된다. 회장 및 이사장은 정기총회에서 경선이나 추대를 통해 선출된다. 올해는 3년 임기의 조합 이사장을 7번 연임한 정양근 낙화생가공업조합 이사장,5번 연임한 정규봉 정수기조합이사장,신익철 재생유지조합 이사장,4번 연임한 이철순 제관조합 이사장 등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적극적인 대외활동으로 주목받아온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김경배 슈퍼마켓연합회장,최용원 보일러조합 이사장,주대철 정보통신조합 이사장,노재근 금속가구연합회장 등이 연임에 나설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정기총회 및 경선에서는 단체수의계약 폐지와 협동조합법 개정 등에 따른 조합 위기론과 관련,공동구매나 공동판매,단체표준 인증사업,국내외 전시회 개최 및 참가 등 조합 활성화 방안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협동조합 내에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일부 조합에서 나오기 시작한 개혁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으로 조합활동이 위축되고 자기 사업에 전념하는 기업인들이 많아지면서 대표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조합 가운데 가장 먼저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곳은 정수기조합으로 오는 24일 이사장 선거를 치른다. 현재 이사장에 출마한 후보는 정규봉 현 이사장(썬스카이 대표)과 고석배 한국공냉엔지니어링 대표,김찬구 영우워터라인 대표,오재환 천우아쿠아 대표 등 4명이다. 지난 92년 설립 때부터 조합을 이끌어온 정규봉 이사장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오재환 대표 등 신진 세력이 얼마나 선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나머지 조합들은 다음 달 23일 정기총회를 열기로 한 사진앨범인쇄조합연합회를 제외하고 아직 총회 날짜를 잡지 못했다. 대부분 설 연휴를 지내고 총회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뚜렷한 출마 희망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