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중시하는 일본식 경영이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한 비결이다." '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오쿠다 히로시 일본 게이단렌 회장(도요타 회장)이 12일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장기 침체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근본 동력은 '일본식 경영'이라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가 시작된 1990년대 초 이후 일본식 경영은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란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오쿠다 회장은 이날 게이단렌 주최로 도쿄에서 열린 노사포럼에서 장기 침체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 존중'과 '장기적 관점에 입각한 경영'이라는 일본식 경영 이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 닛케이렌 회장으로 취임했던 1999년 당시만 해도 일본의 고용관행을 미국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2005년 실업자 수가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64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미국식으로 사원을 해고하면 사회가 붕괴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많은 경영자들이 동조해줬다"면서 "고용을 유지하면서 글로벌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인간 존중의 일본식 경영에 다시금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일본 재계에 적극 당부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