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진열대에서 특정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은 평균 0.6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마케팅 싸움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아내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자'며 신경영을 주창했고 2003년에는 "우리나라가 5~10년 뒤에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찾아내고 키워야 한다"며 '천재경영'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경영화두로 꼽는 것이 디자인이다. 1996년 디자인 혁명 선언에 이어 지난해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월드 프리미엄브랜드 육성을 위한 4대 디자인 전략을 발표한 것이 그것이다. '이건희,세계의 인재를 구하다'(홍하상 지음,북폴리오 펴냄)는 이 회장의 핵심 전략을 '천재 경영'과 '디자인 혁명'이라는 두 창으로 집중 조명한 책이다. 브랜드 가치 150억달러(세계 20위),국내 총 수출액의 20.7%를 차지하는 글로벌 삼성의 성장 원동력이 여기에서 나온다는 것."나는 아직도 인재 찾기에 배가 고프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288쪽,1만1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