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액시온'이라는 입자의 개념을 창안해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과 그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데 기여한 김진의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59).독일의 한 출판사가 내년 초 김 교수의 저서를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초고속 현상 측정 기술을 일약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김동호 연세대 화학과 교수(48).그는 물질 분자의 움직임을 1000조분의 1초 단위로 찍어 찰나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펨토초 레이저'를 통해 분자 내 초고속 현상의 반응경로를 한층 자세하게 규명할 수 있도록 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논문 조작 사건으로 국내 과학자와 석학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13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2005 국가석학(가칭 'Star Faculty') 지원사업 대상자' 최종 선정자 11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국가석학 지원사업의 수혜자는 물리학 분야에서 김대식(서울대),김진의(서울대),이수종(서울대),이영희(성균관대),장기주(한국과학기술원) 교수,화학 분야에서는 김동호(연세대),김성근(서울대),백명현(서울대) 교수 등이다. 생물학 분야에서는 고재영(울산대),권병세(울산대),정진하 (서울대) 교수 등이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개인 연구비로 향후 5년간 매년 2억원(이론분야 1억원)의 연구비가 지급된다. 필요할 경우 5년을 연장, 최장 10년까지 최대 2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국가석학 지원사업은 지난해 9월 첫 사업공고가 나간 이후 SCI 피인용 횟수 합계가 1000회 이상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까다롭게 심사가 이뤄졌다. 이 지원사업은 우수 연구자에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안정적인 연구를 보장함으로써 향후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역량를 높여주고 국가적 위상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으로 2005년에는 물리학,생물학,화학 세 분야에서만 대상자 선정이 이뤄졌다. 2006년에는 수학과 지구과학 등으로 지원분야가 확대될 예정이다. 문혜정·장원락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