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차량(RV)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기아자동차가 중형 세단 로체를 올해 내수 시장의 주력 판매 모델로 삼기로 했다. 기아차는 13일 로체의 올 국내 시장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전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스포티지나 쏘렌토(3만5000대)보다 많다. 기아차가 중형 세단을 판매 목표 1위로 잡은 것은 1999년 현대자동차에 통합된 이후 처음이다. 작년 11월 출시된 로체는 '신차 효과'를 타고 연말까지 두 달 만에 1만194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5년 만에 선보인 중형 신차 로체를 통해 그동안 취약했던 중형차 시장에서 올해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체의 등장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 1위에 올랐던 스포티지는 올해 판매 목표 2위로 밀렸다. 올 판매 목표는 4만4000대로 지난해(5만7031대)보다 22.8%나 낮게 잡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