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방한 삼성전자, 올해 실적은 어떨까…이익 10조 회복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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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환율 및 유가불안 속에서도 연초 예측했던 영업이익 8조원을 달성,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4분기를 계기로 반도체 휴대폰 중심이던 흑자구조에 LCD패널과 디지털TV가 새롭게 가세하며 4각 편대의 포트폴리오를 갖춰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이 넘는 63조6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제시했다.
또 지난 2004년 이후 2년만에 영업이익 10조원 회복 등 올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주식시장도 이 같은 향후 기대감을 반영,실적발표 이후 상승탄력을 받으면서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점인 1416.28의 최고점을 찍었다. 오전 한때 67만원 선까지 무너졌던 삼성전자 주가 역시 전날보다 1만원 오른 69만4000원에 마감하는 등 실적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낸드플래시,대형 LCD패널,3G 휴대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초과수요와 원가절감 등으로 올해는 영업이익이 다시 10조원대에 진입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쾌청'
반도체는 낸드플래시의 수요폭발로 올해 삼성전자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MP3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고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어 공급이 못따라갈 정도라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1기가비트(Gb)기준으로 작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52억5600만개 규모. 낸드플래시 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고 70나노 공정을 통한 원가절감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은 40%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D램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춘절 및 아시아 신학기 구매수요가 있는 1분기에는 DDR(더블데이트레이드)2가 공급부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LCD도 '맑음'
독일 월드컵 특수로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 세계 수요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2억5600만대. 이 가운데 TV용 LCD패널은 지난해의 2500만대에서 4000만대로 61%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양산체제를 구축한 탕정 7세대 라인을 통해 TV용 패널 시장의 장악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6000만대의 대형패널을 판매할 계획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11%에서 4분기에는 13%로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타고 있다.
◆휴대폰까지 '순항'
1분기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량 1억150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D600슬림폰',유럽형 '3G휴대폰'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8%)의 2배에 육박하는 15%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판매된 3G폰 400만대 중 200만대가 4분기에 팔려나가는 등 최근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어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도 '갬'
LCD.PDP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새롭게 흑자사업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의 경우 디지털TV 공장을 제외한 생산기지(프린트,DVD)의 92%가 해외에 있는 관계로 그동안 국내 사업부는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4분기에도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회계기준으로 따지면 디지털 TV는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및 독일 월드컵 특수로 LCD TV와 PDP TV의 세계시장 성장률이 각각 76%,57%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와 50인치급 이상 PDP TV 판매에 집중,두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미디어는 해외 생산기지가 중심이어서 지난해에도 글로벌 기준으로는 약 6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디지털 TV 특수에 힘입어 국내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