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주와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여기에 모아진다.


지난주 시작된 작년 4분기 실적발표는 출발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지난주 초 다우지수가 4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00 선을 넘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알코아와 듀폰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의 잇따른 부정적 실적발표로 다시 11,000 밑으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결국 한 주 동안 다우지수(13일 종가 10,959.87)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나스닥지수는 0.5% 올랐으며 S&P500지수는 0.2% 내렸다.


특히 지난주 후반 조정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장 전체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는 느낌마저 자아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가름하는 주인공은 인텔 IBM 애플컴퓨터 등 핵심 기술주와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메릴린치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다.


현재로선 이들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IBM은 매출 255억달러에 주당순이익(EPS) 1.94달러를 기록,1년 전 같은 기간(1.81달러)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실적을 내놓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주당 0.43달러의 순이익으로 역시 작년 동기(0.33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뉴욕증시의 대장주로 떠오른 애플컴퓨터는 18일 실적을 발표한다.


주당 0.53달러의 순이익으로 작년 동기(0.35달러)를 훨씬 웃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야후(17일) 이베이(18일) 모토로라(19일) 등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기술주의 실적도 이번 주 발표된다.


메릴린치(19일) JP모건체이스(18일) 씨티그룹(20일) 등 대형 금융회사들도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다.


작년 초대형 인수합병(M&A)건이 많아 이를 중개한 금융회사들의 수입이 괜찮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월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에는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일렉트릭(GE)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을 포함,이번 주에만 53개의 S&P500지수 소속 기업과 6개의 다우지수 소속 기업이 실적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비교적 굵직한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18일 예정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다.


지난주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던 터라 특히 관심을 모은다.


월가에서는 소비자물가와 핵심소비자물가 모두 0.2%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9일 발표될 12월 건축허가실적과 12월 주택착공실적도 주목해야할 듯하다.


이번 주에는 또 리치먼드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과연 금리인상 중단시기를 언제로 시사할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중요 변수로 꼽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