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새로운 주인이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매각 지분 규모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기업도 있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브릿지증권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는 최근 주가 급등 기간에 82만6000여주(1.64%)를 내다팔았다. 브릿지증권은 지난달 23일 거래 재개 이후 13일 연속 상한가를 보이다 최근 이틀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9월 케이비씨의 경영권과 지분을 매입했던 메가나인은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장내에서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41만여주(5.18%)를 내다판 데 이어 12월에는 5만여주,1월에는 67만여주를 각각 매각했다. 28%를 웃돌던 메가나인의 케이비씨 지분은 15.11%로 축소됐다. 지난해 세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현민텍스 역시 28만여주의 세고 주식을 장외매각했다. 세고는 영화배우인 차인표씨의 지분 참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이 밖에 한통데이타의 최대주주였던 융(옛 에듀캐스트)은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지 1년도 안 돼 모든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최대주주 지분이 많아 유통주식이 적은 업체들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 매각은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상승세에 걸림돌이 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