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업종 대표주인 LG필립스LCD가 최근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놨는데도 상반기 공급과잉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오히려 급락하자 논란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LCD 업황 전망과 투자전략을 들어본다.



< 이성준 SK증권 책임연구원 >


최근 LCD패널의 가격 하락 추세가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모니터용 LCD패널(17인치) 가격은 작년 12월 상반월보다 5.0% 하락한 상태다.


노트북PC용 LCD패널(15인치) 가격도 3.4%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탄탄했던 LCD TV용 패널(32인치)도 최근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노트북과 모니터를 중심으로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최근 가격 하락세는 단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때문만이 아니라 상반기 공급과잉 우려로 인해 재고 조정이 겹쳐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중 17인치와 15인치 LCD패널 평균가격은 직전 분기대비 각각 10.3%,7.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LCD패널업체의 원가구조 악화도 예상된다.


1분기엔 삼성전자의 탕정 7-2라인,LG필립스LCD의 파주 7라인 등 40인치 이상 대형TV용 신규라인이 본격 가동된다.


초기 가동으로 수율은 하락하고 감가상각비는 늘어 원가부담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패널업체의 1분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출의 60%가 넘는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의 부진이 예상된다.


월드컵을 앞두고 2분기 LCD TV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반짝 수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가전제품 수요는 통상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30% 이상 많다.


LCD업황은 대형LCD TV의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고 수요도 늘어나는 하반기는 돼야 본격 회복할 전망이다.


LCD패널업체 투자는 당분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