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자 외환시장에 '초단타 개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999년 '벤처 버블' 때 주식시장을 풍미했던 '초단타 개미투자자'들이 전문 딜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외환시장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한 것.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들어 10거래일 동안 외환은행의 개인 외환거래 시스템인 '외환차액결제거래'를 통한 거래금액은 3300만달러에 달했다.


작년 12월 한 달간 거래금액이 3923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이 시스템에 등록한 회원은 300명.전년 말(195명)에 비해 50%가량 늘었다.


이들의 상당수는 무역업 종사자 등 외환 실수요자들이지만 전직 외환딜러나 학생들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외환차액결제거래 시스템은 은행권과 일부 선물회사들이 개인도 외환딜러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거래도 주식매매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올 들어 '초단타 개미'들의 거래가 이처럼 활발해진 것은 미국 달러화 약세전환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도 10원 이상씩 큰 폭으로 출렁이는 등 단타매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


이들의 평균 주문액은 11만달러 정도로 크지 않지만 가끔씩은 '슈퍼개미'들이 출동해 50만~100만달러짜리 주문을 내기도 한다.


주문 단위로 볼 때 하루 10원씩 오르락내리락하는 요즘 장에서 한두 번 거래만 잘하면 수백만∼수천만원씩 수입이 떨어지는 셈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