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밤 10시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은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 노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감한 정치적 관심사에 대한 언급이나 '깜짝 놀랄 만한 뉴스'는 없고 정치·정책적인 큰 제안도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5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의 여러 현안 중 현재의 과제이자 미래의 과제인 양극화로 연설 메시지를 '선택과 집중'하고,양극화 현상에서도 다시 선택과 집중을 해 연설내용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등 연설팀에 주요 내용을 구술해 왔다. 토요일인 지난 14일에는 김영주 경제정책수석과 이원덕 사회정책수석을 관저로 불러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5시간 이상 연설문에 넣을 내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양극화와 업무가 직접 관련 있는 김·이 수석 외에 연설관련 참모들이 함께 있었다. 이병완 비서실장도 별도의 몇몇 비서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연설문에 들어갈 내용을 보조해 왔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양극화가 심화되는 배경과 원인,현상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밝힌 뒤 그 중에서도 비정규직 문제,영세 자영업자 대책,대·중소기업의 상생발전 방안에 대해 대통령의 고민과 해결의지가 좀 더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통합,갈등 극복 등 양극화 문제에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과제에 대한 언급도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연초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올해는 도움도 요청하고 우는 소리도 좀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안보 관련 내용도 검토되고 있으나 연설문에 포함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