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르 쿠웨이트 국왕(78)의 서거와 관련해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최태원 SK㈜ 회장 등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이 쿠웨이트를 방문한다. 사절단은 16일부터 18일까지 쿠웨이트를 찾아 셰이크 자베르 알 아흐메드 알 사바 국왕의 서거를 애도하고 석유플랜트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와 관련한 한·쿠웨이트 협력관계 지속을 쿠웨이트 당국에 당부할 예정이다. 사절단에 참여하는 정·관계 인사로는 추 장관을 비롯해 송근호 주쿠웨이트 대사와 한·쿠웨이트 의원친선협회장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한·쿠웨이트 친선협회 회장인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등이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손관호 SK건설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 쿠웨이트를 방문할 정도로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에도 중대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연간 원유수입량의 20%인 6000만배럴을 쿠웨이트로부터 들여오고 있을 뿐 아니라 SK건설이 12억달러 규모의 가압장 및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타계한 국왕의 이복동생으로 향후 왕위승계가 유력시되는 셰이크 사바 알 아흐메드 알 사바 총리(77)와 각별한 우호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국내기업들의 '쿠웨이트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과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등 국내 건설·플랜트업체들은 쿠웨이트 현지 언론에 조의를 표하는 애도 광고를 공동으로 낼 예정이다. 또 해외영업 담당들을 중심으로 주한쿠웨이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쿠웨이트는 한국의 건설·플랜트 업체들이 지난해 23억2550만달러의 해외공사를 따낸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중동지역 최대의 고객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5일 신임 국왕으로 책봉된 사드 왕세제(75) 앞으로 16일 자베르 국왕의 서거를 추모하는 조전을 발송했다. 정태웅·이심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