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 외국인투자가들은 아시아 증시의 조정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아시아 증시중 인도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고 있는 반면 한국 증시는 보유를 지속하고 있는 파악됐다. 17일 골드만삭스는 미국 투자자 탐방자료에서 올해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으나 지난 11~12월 강력한 랠리이후 연초까지 강세가 이어지자 조정 시점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영국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연초 신선한 모멘텀을 의식해 아시아 증시가 최소한 음력설 이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음력설 이후를 걱정하는 것같다고 평가. 골드만은 "당초 예상(1분기말)보다 빨리 조정 장세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견해도 나타난 가운데 음력설 전후인 1월말경을 점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이와관련 골드만은 올해 아시아 증시 로드맵으로 유동성에 기댄 강한 출발후 급조정을 겪다 하반기 재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유동성과 아시아 기업의 수익성 지속 여부 그리고 연말쯤 미국 소비둔화의 출현시 아시아의 디커플링 능력 등이었다고 지적.한국 원화를 대표로 한 최근의 통화 강세에 대해서도 당연히 높은 관심을 표명. 골드만은 “국가별로 가장 뚜렷한 조짐은 지난해와 달리 중국에 대한 긍정적 반전이다”며“홍콩 H주식은 물론 레드칩,A주식 등에 고른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이어 대만이나 태국 등 지난해 상승률이 더뎠던 국가에도 흥미를 느끼며 순환매를 내세우며 비중을 늘리고 있거나 확대 여부를 고려중인 것 같다고 평가. 특히 지난해 큰 폭의 오름세를 누렸던 증시중 한국은 보유를 지속한 보인 반면 인도는 비중을 줄이거나 신규 자금을 집행하기전 후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일본의 경우 일부 과열 시각도 있으나 대다수는 비중을 늘릴 기회만 찾고 있는 것으로 진단. 이어 세계 신흥증시를 주로 투자하는 GEM 펀드매니저들의 경우 지난 3년간 非아시아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만큼 올해 아시아의 매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했다.테마로는 미국 둔화와 아시아의 견조한 경제성장을 반영해 내수 플레이를 선호. 한편 CLSA의 신흥증시 전략가 크리스토퍼 우드는 "영국투자자의 음력설 이후 걱정은 모든 것이 좋아 보일 때 신중해야 하는 펀드매니저의 본능으로 이해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우드는 "그러나 아시아 등 세계 증시를 조정으로 몰고갈 대형 악재인 미국 인플레 우려감이 완화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현 경기사이클에서 인플레 우려감의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 지난 2002년 10월 1.09%P까지 확대됐던 미국 30년-10년물 채권수익률 격차가 0.18%P까지 줄어들면서 금융시장내 인플레 우려감은 거의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미국의 주택관련 대출 연장액 규모가 지난해 12월말기준 분기 3.0%(전기대비) 증가율로 10월말 51%에서 급감하고 전년대비 주택대출 증가율도 45%에서 8.7%로 내려간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신규주택 재고는 급증. 우드는 “따라서 앞으로 아시아 증시는 인플레 공포감에서 벗어난 대신 미국의 경기둔화와 그에 따른 기업수익 둔화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는 이어“인플레 우려감에서 촉발되는 채권시장 매도 사태보다 미국의 경기 둔화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드는 “올해도 아시아 트레이드는 유망하다”고 추천하고 “일본과 독일 경제의 회복 기지개는 세계경제의 미국 의존도를 줄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아시아 분석대상 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로 한국이 가장 저평가인 것으로 비교하고 태국-중국-인도네시아 순으로 저평가 순위를 매겼다. 아시아 자산 모델중 MSCI기준치대비 2.3%P의 비중확대 증시로 한국을 꼽고 필리핀(+2.3%P)-태국(+2.2%P)-싱가포르(+1.5%P)-홍콩(+1.3%P) 등을 유망 증시로 선정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