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T V 먹으려던 일본 벤처 기린아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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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벤처업계의 신화로 통하는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사장(33)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몰리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쿠오카현 출신의 호리에 사장은 도쿄대 재학 시절인 1996년 학업을 중단하고 '온더에지'(라이브도어의 전신)라는 인터넷 기업을 설립한지 10년 만에 3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라이브도어 그룹'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설립 당시 600만엔이던 라이브도어의 자본금은 작년 9월 말 현재 862억3900만엔으로 1만4373배나 불어났다.
특히 2004년 일본 프로야구팀인 긴데쓰 버팔로 인수 시도와 2005년 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 인수 추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록 두 건 모두 인수에 실패했지만 이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작년 9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후보로 중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는 "(호리에)의 법률 위반이 명백할 경우 (총리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이번 사건의 불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까지 튀고 있다.
"돈이 전부"라는 등 파격적 언행과 자유분방한 티셔츠 차림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으기도 한 호리에 사장은 어려울 때마다 앞주머니에서 만능 미래형 로봇을 끄집어내는 인기 TV 만화 '도라에몬'에 빗댄 '호리에몬'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이 같은 '호리에 신드롬'은 주가 조작 혐의로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일본 검찰은 지난 16일 라이브도어의 계열사인 '라이브도어 마케팅'이 허위거래와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수법으로 본사와 계열사의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잡고 호리에 사장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