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공급되는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단지는 기존 아파트와는 사뭇 다른 품질로 선보일 전망이다.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공급될 대형 평형(50~60평)을 상당수 배치했는가 하면 골프연습장, 스파시설 등 고급 주상복합단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친환경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옥상 텃밭, 생태습지 등의 조경시설도 갖추도록 했다. 입주자 선택사양 품목도 월풀욕조, 드럼세탁기 등 고급 생활가구로 맞춰 각 세대의 생활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지난 16일 대한주택공사가 턴키입찰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밝힌 판교택지 1~6공구의 설계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주공이 주문하고 있는 단지 조성 테마는 크게 '고급형' 및 '커뮤니티 시설 특화'로 요약된다.




◆판교 고급화 표방


판교신도시의 야경은 다른 도시보다 훨씬 화려해질 전망이다.


야간 경관조명 사용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운중천을 끼고 있는 A9-1,A9-2,A10-1블록 등의 경우 경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술품과 연계한 야간경관 연출계획도 제출토록 했다.


A7-2,B2-1블록은 생태시범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블록에선 생태습지 및 물길 등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전해야 한다.


아파트 옥상공간에는 텃밭이나 연못(습지) 등을 만들도록 했다.


태양열을 활용한 인공 관수시스템 구축도 의무화했다.


이들 블록 안에는 도롱뇽 서식처 등이 소규모 공원으로 조성된다.


아파트 외관도 동마다 차별화된다.


판교신도시 사업을 총괄하는 주공은 아파트 외벽(3개층 이상)을 점토벽돌 등의 자재를 사용해 차별화하도록 했다.


또 A9-1,A9-2,A6-1블록 등의 경우 최고 35층까지 층고를 높이되 탑상형 등 초고층 아파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형태로 다양하게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김동원 차장은 "설계점수가 입찰에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건설업체마다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해 차별화된 설계평면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 60평짜리 아파트 선보인다


이번 설계안에서는 구체적인 분양평형 및 가구 수가 제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평면은 분양면적 기준 32,38,42,45,48,50,60평형 등으로 세분화됐다.


이 중 1,4,6공구는 분양아파트만 공급되며 2,3,5공구는 분양과 임대아파트가 혼용된다.


특히 5공구는 분양과 임대아파트가 섞여 있는 '소셜 믹스' 단지로 조성된다.


우선 850가구 이상이 들어서는 1공구에는 분양면적 기준 38평형 376가구,42~48평형 458가구,50평형 10가구,60평형 6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2공구에는 임대가 340가구,분양이 348가구로 조성되며 특히 60평형대 임대물량도 2가구 이상이 공급된다.


1281가구가 조성되는 3공구는 분양·임대아파트 및 연립주택 등이 섞여 지어진다.


이곳에서 공급되는 60평형 물량은 임대 4가구,분양 4가구 등이다.


소셜믹스 단지인 5공구는 분양아파트로 32평형 587가구가 공급되고 나머지 38~60평형 809가구는 임대아파트로 꾸며진다.


한편 오는 8월에는 턴키입찰 방식 분양물량 외에도 국제,국내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2755가구가 함께 공급될 예정이다.


이정선·조재길 기자 sunee@hankyung.com